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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를 준 집주인인 동시에 세를 사는 임차인, 당신에겐 집이 필요하다

by 이사베리 2021. 11. 28.

1. 세를 사는 임차인, 집은 필요 없다. 

 평생 임차인으로 살고 있는 저희 부모님의 말씀입니다. 두 분은 결혼 후 넉넉지 못한 살림에 월세를 사셨습니다. 40년 전 부부의 결혼 생활은 아마도 셋방살이가 많았겠지요. 그러나 지금도 딱 월세와 한 달 생활비 정도의 돈을 버시고 저렴한 임대아파트에 살고 계십니다. 저 또한 저렴한 월세집에 살며 생각이 그만큼의 크기로 박혔버렸습니다. 임대아파트의 소득조건에 맞춰야 거주할 수 있기에 아이러니하게도 돈을 더 버는 것이 두려운 일이었죠. 기준 소득이 초과되면 월세가 오르거나 퇴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생각이 임대아파트와 월세, 집은 필요 없다로 박혀버리니 저의 신혼집 또한 임대아파트입니다. 남편과 저의 소득을 기준 소득에 맞추고 저렴한 임대료를 내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편의 소득이 초과하는 달에는 예외 없이 소명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퇴거명령이라는 단어를 볼 때마다 저는 심장이 벌렁벌렁, 이 작은 임대아파트를 나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직원과 얼마나 많은 통화를 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2번의 계약 연장이 있고 나서, 불현듯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안정적인 주거지를 원하는데, 이곳은 나에게 안정적인 주거지가 아니구나. 나에게도 집이 필요하구나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 것이죠. 그리고 한 지인이 <당신에겐 집이 필요하다>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2. 당신에겐 집이 필요하다

  이 책은 내 집 마련만을 이야기하는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출발은 내 집 마련입니다. 

 누구나 본인 소유의 집을 가지고 싶어 합니다. 물론 저희 부모님은 예외일지 어정. 안정적인 주거지를 갖고 싶어 하고 집주인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집을 알아본다고 했을 때 대부분 전세를 알아보고, 전세가 없을 때 월세를 알아봅니다. 집값 하락이 두렵고, 담보대출이자에 대한 부담이 짓누르기 때문이겠지요. 저는 전세를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도 임대아파트 월세에 살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임대아파트의 월세조차 2년마다 보증금이 오르고 월세비용이 오릅니다. 다른 집의 전세금의 오름폭보다야 적을 수 있지만 2년 만기가 돌아오는 날에는 심장이 벌렁합니다. 전월세를 사는 저와 같은 임차인들은 2년 만기가 제일 무섭습니다. 오른 전세금만큼 내줄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점점 더 먼 곳으로 밀려납니다. 

 단골 미용실에서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쏟아지는 부동산 대책과 금리 뉴스에 이젠 평범한 나와 같은 사람들까지 부동산 이야기를 합니다. 그분은 서울에 사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밀려 밀려 경기로 오셨지요. 잠깐만 머물다 다시 서울로 가자는 다짐은 인천으로까지 밀어냈습니다. 중심에서 외곽으로, 큰 집에서 작은 집으로 점점 밀려난다는 책의 글귀는 실제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안정적인 거주 공간으로써의 내 집을 먼저 강조하는 <당신에겐 집이 필요하다>라는 이 책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말 제겐 집이 필요하니까요. 

 

3. 우리가 공부할 것은 미래 예측이 아니라 미래 가치를 보는 방법

 안정적인 집이 마련되었다면, 투자를 꼭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돈이 없을수록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본인이 걸어왔던 단계를 공개하며 간절함과 간절함, 그리고 실행력이 성공을 만든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갭 투자는 성공이 보장된 투자가 아닌 투자의 한 방법일 뿐이라고 소개합니다. 아마도 적은 갭으로 샀다는 것만으로 성공을 점치는 분위기에 대한 환기가 필요하지 않아서일까 싶습니다. 

 허허벌판 아무것도 없는 신도시 건축현장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공사판이네, 여기 상가가 들어오긴 하나, 사람들이 오기는 할까' 각종 부동산 대책과 대출 규제, 신축 수요로 미분양이 해소되고, 단지와 상가가 형성되는 것을 보며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딱 여기까지야, 여기를 넘어가고 싶지 않아' 어느 동네이건 심리적 주거 한계선이 있습니다. 여기를 넘어가면 절대 안 될 것 같은 그런 곳이지요. 저 또한 그리 생각했습니다. 근데 인프라가 깔리고 중심지만큼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또 머리를 탕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모습만을 보고 평가해서는 안된다, 이 지역이 어떻게 채워질지 계속 상상하고 가치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책을 읽고 이곳저곳 다니 다보며 느끼게 되네요. 

 아는 만큼 묻고, 아는 만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더불어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지요. 집값이 떨어질 거야, 집값이 오를 거야 라는 예측보다 이 지역과 이 아파트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저 또한 많은 공부와 경험이 있어야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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